요새는 워낙 배달 어플이 잘 되어 있어 간편하게 클릭만 하면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집 앞으로 배달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편하긴 해도 건강 생각해서 자주 시켜 먹지는 않고 있습니다. 뒤처리하는 것도 싫고 번거로워도 집에서 먹는 한 끼 되도록이면 요리해서 먹자 주위로 바뀌면서 큰 일 한 것도 아닌데 은근히 뿌듯합니다. 그만큼 배달 음식이 워낙 잘 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시켜서 먹으니 더더욱 집밥에 소중함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 집 앞 텃밭에서 나온 작물로 음식을 직접 해 먹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정보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에 개봉했고 원작은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 소설입니다. 원작 소설 내용도 일본 작은 시골 마을에 간 주인공이 직접 기르고 수확한 작물들로 요리를 해 먹고 엄마를 추억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는 임순례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일본 리틀 포레스트도 영화로 있는데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가지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일본 특유에 감성을 느낄 수 있었고 계절을 나눠 영화를 제작해 사계절을 볼 수 있었으며 일본 사람들 즐겨 먹는 음식 위주로 나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배경지는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촬영 장소였습니다. 극 중 혜원이 살던 집은 지금도 보존이 잘 되어 있어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며 한 번쯤 가 볼만한 곳입니다.
줄거리
도시에서 살던 혜원은 준비하던 공무원 시험도, 연애도 뜻대로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끼니를 먹을 시간도 여유도 없던 혜원은 항상 뭘 먹어도 허기가 졌습니다. 잠시 고단한 삶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은 혜원이 4살 때 아빠의 요양차 내려온 곳, 아빠의 고향입니다.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의 삶을 살겠다고 떠난 엄마도 이곳에 없습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던 혜원의 집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곳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첫날 이곳에 와서 텃밭에 있는 배추를 뽑아 배춧국을 끊여 먹었던 혜원, 다른 반찬 없어도 직접 끓인 배춧국과 방금 지은 따뜻한 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고향에는 혜원에 친구 은숙과 재하도 있었습니다. 은숙은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재하는 원하던 회사에 입사했지만 상사에 폭언에 지쳐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아버지 농사일을 돕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고향은 엄마는 없지만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은숙과 재하는 틈만 나면 혜원의 집에 방문합니다. 혜원은 그런 친구들을 위해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직접 만든 막걸리를 추운 겨울밤 옹기종기 모여 마시기도 하며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줬던 떡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느 날 은숙이 회사 상사 욕을 하는데 듣고 있던 혜원은 은숙이 편을 들어주지 않자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화난 은숙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달달한 크림브륄레를 만들어 은행에 찾아가 화해를 건넵니다. 그렇게 시골에서 1년 정도 시간을 보낸 혜원은 다시 서울로 올라갑니다. 편지 한 통 남기고 떠나자 은숙은 섭섭해하며 다시는 안 올 거 같다고 말하지만 재하는 "혜원이는 지금 아주심기를 준비하고 있는 걸지로 몰라"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봄이 되자 혜원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후기
도시에서 많이 지치고 고되 보였던 혜원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지친 마음을 회복합니다. 엄마가 해줬던 음식을 직접 해서 먹으며 조금씩 허기졌던 마음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혜원을 두고 떠난 엄마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찾겠다고 떠난 매몰찬 엄마로 보였는데 혜원의 모든 음식에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혜원은 처음에는 그런 엄마를 원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를 이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혜원이처럼 떠난 엄마가 다시 고향으로 왔을지도 궁금했습니다. 극 중 재하에 말처럼 혜원은 아주심기를 하기 위해 고향에 돌아와 편히 쉬고 직접 수확한 작물로 음식도 해 먹고 본인만에 쉼을 가졌던 거 같습니다.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본인만에 속도로 움직이며 아주심기를 하면 더욱더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영화에서 다양한 음식이 나와 보는 재미가 있었고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