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정보, 해석

by june350 님의 블로그 2025. 7. 1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가 본 애니메이션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단순히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곳곳에 숨어 있는 의미를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002년 개봉했고 그 당시 전 세계적으로 2400만 명이 봤을 정도로 흥행했습니다. 일본에서도 흥행 기록 1위를 차지했고 2002년에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황금곰상을 수상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감성과 히사이시 조의 참여로 OST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정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실제 배경지는 일본 마쓰야마에 있는 도고 온천이라는 곳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며 영화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여러 온천을 배경으로 애니메이션 스케치를 구성했고 도고 온천 외에도 야마가타에 있는 긴잔온천 대만의 지우펀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걸로 OST도 빼놓을 수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딘가 쓸쓸하면서 신비로운 동화 같은 음악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히사이시 조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부터 꽤 오랫동안 작업 했고 7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해석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못 봤던 장면들이 두 번, 세 번 보면서 다시 보였고 왜 저렇게 표현되나 궁금했습니다. 영화 초반 낯선 도시로 진입하며  치히로의 부모는 주인 없는 가게에서 음식을 훔쳐 먹다 돼지로 변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탐욕에 눈이 멀어 버린 현실 세계 어른들을 친숙한 돼지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남의 물건에 허락도 없이 손을 대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어른이니깐 괜찮다고 극 중 아빠가 말합니다. 물론 아빠는 주인이 오면 현금이나 카드도 있으니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말도 없이 남의 것을 탐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며 가장 궁금했던 인물이 바로 가오나시였습니다. 가오는 얼굴, 나시는 없음을 의미한다고 하며 처음 등장할 때 금을 뿌리면서 나옵니다. 일본에 버블 경제를 잘 묘사한 장면이었습니다. 그 이후 경제가 몰락하며 다시 어려워진 현 상황을 알려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감독에 의하면 우리 주위에 가오나시 같은 사람은 많다고 말했습니다. 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자기 자신이 없는 사람, 즉 자아가 없고 만나는 사물과 사람에 따라 변하는 사람이라고 일컬어 말했습니다. 극 중 가오나시는 계속 배고프다며 음식을 갖고 오라고 하는데 현대인의 욕망과 공허를 표현했고 또 비 오는 날 온천을 방문한 가오나시가 센의 친절함에 감동한 장면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동질감을 느꼈을 겁니다. 우리 사회는 점점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면서 나의 어려움이나 고통은 민감하지만 타인에게는 둔감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욕망과 센에게 받은 친절함,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가오나시 캐릭터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또 다른 궁금했던 인물은 하쿠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치히로를 도와주는 인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일본인들 사이에서 친오빠라고 뒷반침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치히로가 과거 회상씬에서 물에 빠졌을 때 손을 뻗어 구한 사람이 하쿠가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치히로를 구하고 하쿠는 강에 빠져 죽었고 그로 인해 부모님도 치히로에게 냉정하게 대하는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초반 치히로는 마녀 유바바 때문에 본인에 원래 이름을 잃고 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영화 제목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정체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바뀌지만 내면에 정체성까지 혼란스러워하던 센은 위기를 극복하며 결국 한 발자국 성장을 합니다. 아마 저처럼 이 영화를 한번 이상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감독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 정체성, 외로움등을 메시지로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숨은 의미를 알고 다시 본다면 그전에 보지 못한 디테일까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 캐릭터, OST까지 지브리 영화 중 단연 최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