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2005년 우리나라에서 개봉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입니다.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정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는 게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감독은 사실보다 훨씬 더 미화했다고 하니 실제는 얼마나 잔인했을지 감히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모른다 실화
1998년 도쿄 아파트에서 어린이 4명만 두고 어머니가 집을 나갔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1973년 첫째 장남이 태어났고 대출 부담을 느끼던 아버지가 1979년 가출을 합니다. 장남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도 취학통지서가 오지 않아 알아본 결과 장남 아버지가 혼인신고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로 일본에서는 미혼모도 출생신고 할 수 있다는 법안이 개정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3명에 아이가 태어나고 아버지는 각각 달랐습니다. 1987년 어머니는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기 위해 장남에게 아이들을 맡기도 몇 만 엔 정도 생활비를 주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1988년 장남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와 계속 우는 막내 동생을 때려 사망케 합니다. 집주인에 신고로 스가모 경찰서는 조사를 위해 집을 찾게 되었고 집안은 쓰레기로 가득 차있었다고 합니다. 가출한 어머니는 그 이후에 몇 만 엔 정도 생활비를 보내 줄뿐 집에는 발길을 끊었고 부족한 생활비도 공과금이 미납되자 전기, 수도가 끊겼고 집세마저 낼 수 없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아이들 소식을 들은 엄마가 경찰서로 찾아왔고 막내딸이 실종 됐다고 말하며 첫째로부터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의 폭행으로 사망했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1998년 8월 어머니는 징역 3년 집행 유예 4년 선고받고 막내딸 폭행에 가담한 장남도 법원에 송치 됐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고아원으로 보내집니다. 수사과정에서 또 다른 사건이 밝혀지고 했습니다. 1985년 차남이 우유병을 물고 죽었으나 신고를 하지도 않았고 비닐봉지에 숨겼다고 합니다. 이사할 때도 가방에 넣었고 이를 나중에 경찰이 발견 헸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만 두고 나간 어머니 책임이 가장 크지만, 아버지였던 사람이 결혼 당시 혼인 신고나,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고 다른 여성을 만나며 거액에 대출을 받았단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 이후 장남에 행적은 묘연하며 두 딸은 어머니가 데려갔습니다. 지금은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관람 후기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비극이 정말 실화였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집 나간 남편도 문제지만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기 위해 아이들만 두고 나간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집을 나가기 전 "엄마는 행복하면 안 되니"라고 말합니다. 가출한 남편은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고 혼자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엄마 인생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다면 엄마가 아이들 다 키우고 성인이 됐을 때 그런 선택을 했음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곧 돌아올 거라는 엄마 말만 믿고 아이들은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 지내는 모습은 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출생 신고도 되어 있지 않던 아이들은 평범하게 학교 가는 아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매일 집에서 집안일을 하거나 형제들과 같이 놀며 무료한 시간을 보냅니다. 특히 가출한 엄마는 아이들에게 베란다로 나가지 말라고 하거나 큰 소리를 내지 말하고 교육시킵니다. 착한 아이들은 엄마 말을 잘 들었고 이런 상황이 더욱더 세상에 노출되기 쉽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제목 아무도 모른다처럼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그들에게 큰 관심을 갖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에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촬영 수개월 전부터 워크숍을 진행하며 캐릭터 구성과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어쩐지 영화를 보고 있으면 한편에 다큐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실제 사건에서 엄마 없이 살면서 얼마나 무섭도 두려웠을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뉴스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