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정년퇴직 후에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인턴입니다. 업무 경력 40년 된 70세 인턴 벤 휘테커와 창업한 지 갓 1년 지난 성공한 여성 CEO 쥴스에 이야기입니다.
영화 인턴 정보
2015년 9월 한국에서 개봉한 인턴은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영화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많은 작품입니다. 한국판 리메이크로 배우 한소희와 최민식이 물망에 올랐다고 합니다. 연기력 탄탄한 두 배우가 영화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저는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지만,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쿠팡 플레이나 넷플릭스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에 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왓 위민 원트, 로맨틱 홀리데이 등 따뜻하면서 섬세한 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입니다.
줄거리 요약
뉴욕에서 인터넷 의류 회사를 창업한 줄스는 1년 만에 직원 220명의 둔 성공한 여성 CEO입니다. 회사는 탄탄대로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가정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70세 벤은 40년 경력에 직장 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줄스에 회사를 지원하게 됩니다. 인턴으로 입사한 벤은 줄스의 비서로 입사하지만 나이 많은 인턴이 불편했던 줄스는 다른 부서로 벤이 이동하길 원하지만, 그녀의 바람과 다르게 벤은 줄스의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처음 벤이 시니어 인턴으로 회사에 왔을 때만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줄스는 벤의 노하우도 처세술 등을 보면서 그를 신뢰하게 됩니다. 또한 벤은 줄스뿐만 아니라 회사 직원들의 상담이나 코디 등을 알려주며 따뜻하며 자상한 면모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창업 1년 만에 회사를 성장시켰으나 개인적인 삶과 힘든 업무 스트레스로 내키진 않지만, 투자자들에 권유로 외부 경영인을 고용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외부 경영진을 고용하고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기로 한 줄스, 어느 날 벤은 줄스의 딸 페이지를 동급생 파티에서 집으로 데려가던 중 줄스 남편과 페이지 친구 엄마의 외도를 목격하게 됩니다. 사실 줄스도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 있었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모든 게 예전 대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남편 매트는 줄스에게 외도 사실을 인정하며 본인 또한 줄스와 예전 관계로 돌아가길 원합니다. 매트는 줄스에게 외부 경영 CEO 영입을 재고하라고 하며 줄스는 경영진 스카우트를 중단하고 벤을 찾아가 이 소식을 전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관람평
영화를 보는 내내 잔잔하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줄스의 입장에서 보면 저 같아도 내가 상사인데 나보다 나이 많은 직원이 인턴으로 들어온다면 줄스처럼 당황스러웠고 불편했을 거 같습니다. 시니어 인턴이지만 업무 경력 40년 차 베테랑 벤의 노하우와 처세술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었고 연륜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둘의 나이는 70살과 30살 무려 40살이 차이나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했습니다. 며칠 전 티브이를 보는데 어린 상사 시니어 인턴이 프로그램을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시니어를 위한 인턴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고 인터뷰 중 상사는 오랜 연륜이 있는 시니어 인턴의 말 한마디에 많은 위로를 얻었다고 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지만 또 다른 문제로 힘들어할 때 누군가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준다면 좀 더 용기를 내며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을 살며 나에게 벤 같은 어른을 만날 수도 있고 줄스 같은 상사를 만나면 얼마나 든든할까 싶었습니다. 영화 대사 중 "누구나 인생에서 길을 잃을 수 있어, 그럴 땐 주변을 돌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