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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 정보,줄거리,결말 해석,의미

by june350 님의 블로그 2025. 8. 3.

어딘가를 바라 보고 있는 주인공들과 우주선
영화 컨택트

영화 컨택트는 2017년 개봉한 영화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외계인이 침공해 폭발과 전쟁, 액션이 아니라 언어와 소통, 인식의 보질을 다룬 깊이 있는 철학적 SF 영화입니다.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원작을 기반으로 에릭 헤이저러가  각색했고 감독 드니 빌뇌브가 제작했으며 각종 시상식에서 각본상, 음향편집상 등을 받으며 호평받았습니다.

정보:조용한 침공, 철학적 SF의 걸작

영화 컨택트는 원작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보다는 훨씬 더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으로 액션도 없고 외계인의 위협도 거의 없으며 주된 줄거리는 언어와 시간 그리고 한 여성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화화 작업을 하면서 테드창은 초안 몇 개를 읽고 피드백을 제공했고 각색 과정에는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습니다. 소설은 시간 인식과 자유의지에 대한 탐구에 집중했고 영화는 드라마적 요소를 부각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테드 창의 글은 극적인 장면 없이도 잔잔하게 인생의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건드리며 독자에게 "알고도 선택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이 철학을 훌륭히 영상화해 냈고 드니 빌뇌브는 영상으로 읽는 시 같은 감각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처음 영화 제목은 원작을 따라 가려했지만 각색한 내용과 원제목이 입에 잘 붙지 않았고 테스트 시사회에 참여한 관객들도 원제를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개봉 당시 제목은 "Arrival"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컨텍트"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습니다. 현대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 중 한 사람인 드니 빌뇌브는 섬세한 미장센과 심오한 철학, 묵직한 분위기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입니다. 그의 특징은 액션 보다 인물의 심리와 분위기를 통해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이 특징이며 단순한 오락보다는 언어, 시간, 인간성, 기억 등 철학적인 주제를 많이 다룹니다. 영화 컨택트에서는 "언어적 사고를 어떻게 구성하는가?"라는 개념을 스크린 위에 서사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영화 음악을 담당한 요한 요한손은 일반 SF 영화와 달리 웅장한 오케스트라보다는 차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헵타포드의 미스터리함을 표현하기 위해 전자음과 인간 목소리를 변형한 음향을 사용했습니다. 시간을 초월하는 감정을 위해 반복적이고 명상적인 선율을 구성합니다. 대표적인 OST 트랙인 <Heptapod B>는 루이스가 외계 언어를 깨달아가는 장면에서 사용되며, 특유의 신비롭고 감성적인 사운드가 언어가 사고를 바꾸고 시간 감각이 무너지는 경험을 소리로 표현했습니다. 

줄거리:시간은 직선이 아니다

언어학자 루이즈 뱅크스는 딸 한나는 희귀병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루이스는 대학에서 언어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어느 날 세계 12개국에 외계 비행선이 동시에 도착하면서 미국 군의 연락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물리학자 이안 도널리와 함께 몬테나 주에 착륙한 외계 비행선의 내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외계 생명체는 문어 같이 생겼으며 발이 7개여서 "헵타포드"라고 불립니다. 인간과 외계인은 서로 투명하고 거대한 벽을 통해서 마주하게 됩니다. 이 우주선 안에는 헵타포드가 둘 있는데 물리학자 이안이 이 둘을 각각 아봇, 코스텔로라고 별명을 붙입니다. 그 뒤로 두 번째 만남 때 루이즈는 가까이 다가가서 헵타포드에게 칠판에 글자를 보여 줍니다. 이 모습을 본 헵타포드는 촉수에서 검은 물질을 뿜어내며 커다란 원형을 그리며 답장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주며 루이즈는 헵타포드 언어에 시제가 없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외계인들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는 다르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가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탐색을 마친 루이스는 헵타포드에게 지구에 온 목적을 물어보는데 그들은 무기를 주러 왔다는 대답을 합니다. 이 대답을 들은 관료와 군인들은 큰 혼란을 느낍니다. 일부 군인들은 헵타포드가 지구를 정복하러 왔다고 확신하며 몰래 우주선 안에 시한폭탄을 설치합니다. 이를 알지 못했던 루이즈와 이안은 무기를 준다는 뜻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우주선 안으로 들어갑니다. 헵타포드 언어를 해석하기 위해 벽에 손을 대던 루이즈는 거기서 환영을 보게 되고 갑자기 시한폭탄이 터질걸 예상한 코스텔로가 사라집니다. 옆에 있던 아봇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급하게 수많은 글자를 뿜어 내다 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루이즈와 이안을 밀어내고 본인을 죽습니다. 이안은 아봇의 마지막 메시지가 12분의 1이라는 걸 알아내고 정부관료들은 전쟁의 의미로 해석하며 싸우라고 합니다. 루이즈와 이안은 그 반대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1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입니다. 갑자기 중국이 외계인과 전쟁을 선포학 루이즈는 혼자서 우주선에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루이즈는 코스텔로를 만나고 3000년 뒤에 헵타포드가 인류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결말 해석: 아픔을 알면서도 사랑을 선택한다

이 영화의 핵심은 언어가 사고방식을 규정한다는 '사피어 워프 가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 헵타포드는 무기를 주기 위해 왔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무기는 폭력적인 수단이 아닌 시간을 보는 능력, 즉 그들의 언어를 통해 미래를 인식하는 사고방식입니다. 3000년 뒤 본인들이 도움 받을 일이 생길 거라 지금 먼저 도와주러 옵니다. 인간의 제로섬 사고방식을 갖고 언젠가 전지구적인 전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걸 막기 위해 본인들 언어를 알려 주고 온 겁니다. 헵타포드어를 알게 되면 그들의 시간관념과 넌제로섬 사고방식을 갖고 되며 전쟁의 필요가 살아지게 됩니다. 결국 루이스는 이 언어를 습득하고 세계 각국에 전쟁을 막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중국 군사 지도자에게는 그가 죽은 아내가 생전에 자주 하던 말을 전하며 설득하는데 이 장면은 루이즈가 미래를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결말에서 루이즈는 모든 미래를 알고 있고 이안과 사랑에 빠지며 아이도 태어납니다. 이안이 자신을 떠날 것까지도 딸 한나가 희귀병에 걸려 죽게 될 것 까지도 그녀는 이 길을 선택합니다.

의미:숨은 상징과 장치들

1. 원형 언어=순환적 시간

영화 속 헵타포드가 사용하는 원형 언어는 외계 문자가 아니라 그들의 시간 인식 방식 자체를 반영한 것입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는 직선적이지만 헵타포드의 언어는 모든 의미를 동시에 품습니다. 이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 인식하며 그 언어를 배운 루이즈도 같은 능력을 얻게 됩니다. 

2. 죽음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영화는 루이스의 딸 한나가 죽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처음 장면의 나왔기에 과거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미래였습니다. 또 딸이름이 영어 스펠링으로 'Hannah'는 회문이며  영화 전체의 구조 자체가 헵타포드 언어처럼 원형 구조를 닮아 있음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