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지브리 작품 중 유일하게 로맨스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목표이기도 했던 로맨스물이기도 합니다. 2004년 개봉된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261만 명 관객수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올랐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삶의 대한 은유가 녹아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한 번 봤을 때 보다 두 번 세 번 봤을 또 다른 숨은 의미를 영화 안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 원작은 영국의 동화 작가 다이애나 원 존스의 판타지 소설입니다. 한국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번역 출간 되었고 일본에서는 "마법사 하울과 불의 악마"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 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유럽식 성으로 묘사되었지만 영화에서는 다리가 있는 설정으로 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디자인을 본 프랑스 미술계에서는 현대의 피카소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히 로맨스를 넘어 외면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성숙함, 인간성과 전쟁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배경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담당하였습니다. 당시 미야자키 하야오는 히사이시 조에게 마법에 걸려 할머니로 변한 소녀 소피를 중심으로 작곡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아주 어렵고 난해한 요청이었지만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인생은 회전목마"입니다. 히 사이시조는 소피를 표현하는 자유로운 바람의 느낌을 담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영화와 음악이 이렇게 잘 어울릴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도시, 숲, 기계 분명 등 실제 보다 더 실감 나는 자연 공간을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 배달부 키키 등 늘 강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구원받기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인물들로 보여 줍니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완벽한 악당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캐릭터는 저마다 사연, 욕망, 상처를 지닌 인물로 그려지며 하울에서도 황야의 마녀나 술리먼 조차 나중에는 단순한 악이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아이들이 반드시 답을 알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소피는 가업으로 물려 받은 모자 가게에서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입니다. 동생 레티를 만나러 가던 중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곤란을 겪을 때 마법사 하울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줍니다. 그날 밤 황야의 마녀가 소피의 가게로 들어와 그녀를 90살 넘는 할머니로 바꿔 버립니다. 아침에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의 놀란 소피는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마법을 풀기 위해 마을을 떠납니다. 황무지로 향하던 중 꼬꾸라져 있는 순무 대가리를 한 허수하비를 도와주고 보답으로 소피에게 지팡이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인도해 줍니다. 소피는 그곳에서 하울의 제자 마르클과 불꽃 악마 캘시퍼, 하울과 함께 일상을 보냅니다. 그 무렵 이웃 왕국과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고 국왕은 전쟁의 필요한 마녀와 마법사를 불러 모읍니다. 겁쟁이 하울 대신 소피가 국왕에게 가며 설리먼은 국가에 협력하지 않으면 하울의 마법 능력을 빼앗겠다고 협박합니다. 소피는 하울을 옹호하며 설리먼의 부탁을 거절하고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하울과 함께 비행선을 태워 탈출합니다. 하울은 설리먼으로 부터 소피를 지키기 위해 성을 소피의 옛집으로 이동시키지만 위치를 알아낸 설리먼이 군대를 보내 습격하게 하고 소피는 난로에서 캘시퍼를 꺼내 성을 붕괴시킵니다. 하울을 구하기 위해 캘시퍼를 꼬드겨 머리카락을 주고 힘을 얻게 합니다. 그때 황야의 마녀가 캘시퍼가 하울의 심장을 품고 있는 알아보고 캘시퍼를 끌어안습니다. 캘시퍼는 마력을 잃고 성은 두 동강이 나며 소피는 마녀에게 하울의 심장을 다시 주라고 말합니다. 마침내 모든 저주가 풀리며 소피와 하울은 새로 만들어진 성을 타고 하늘로 날아갑니다.